| 한번쯤 엄마의 가계부를 구경하세요. 집안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죠. 수입란은 주로 “아빠 월급” 이라는 글자로 드문드문 적혀있고, 지출란은 “애들 ○○”라는 글자로 거의 도배가 되어있다시피 합니다. 다달이 이어지는 적자 가계부, 참 용케도 여태까지 살아 왔습니다. 그렇게 지루한 반복이 계속되다가, 어느 순간부터 수입란에 엄마가 번 2만원이 매일 기록되기 시작합니다. 그 시점은 내가 대학을 입학한 해와 맞물립니다. 엄마에게 도우미 아줌마 일만은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는데…엄마는 지금도 내가 창피해서 엄마 일하는 것을 말렸다고 생각하시겠죠? 용돈을 더 주시든, 안 주시든 엄마는 언제나 좋은 엄마입니다. 엄마가 하시는 모든 행동들은 언제나 나를 위한 것이길 알기 때문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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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엄마, 나쁜 엄마?
